제주에서 작은 IT 사업을 하고 있는 유지 아빠가 보고 듣고 느끼는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PC & Mac

애플과 삼성의 차이점.

유지아빠 2011. 8. 19. 23:15

요즘 애플과 삼성의 특허 전쟁이란 이슈와 구글의 모토롤라 모빌리티 인수 때문에 IT관련해서 엄청난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

근데 난 왜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는지 이해 할 수 없다.

애플과 삼성은 엄연히 아주 틀린 기업인데, 왜 애플과 삼성을 비교하는지 모르겠다.

아마 요즘 애플의 주력 매출품인 아이폰과 아이패드와 삼성의 갤럭시 S와 갤럭시 탭 때문에 그런 소동이 벌어진 것 같은데, 

애플과 삼성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사실은 상당한 모순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애플은 현재는 컴퓨터라는 단어를 회사명에서 빼서 단순히 애플로 불리고 있지만, 그 시작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완벽한 결합을 이룬 세계 최초의 PC를 만들어낸 회사이다. 

특히 애플이 지닌 강점은 소프트웨어에 있다. 애플에서 세계최고의 OS 라고 말하는 Mac OSX를 비롯해서, 아이 시리즈로 시작하는 iLife, iWork 등의 자체 소프트웨어와 Aperture 등 사진 편집 프로그램 그리고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Final Cut 등ㄷ 여러가지 소프트웨어들을 자체적으로 만들고 있다. 물론 몇몇 프로그램들은 타 회사에서 만들어 진것을 회사를 인수하는 방법으로 애플 고유의 소프트웨어로 다시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긴 하다. 

또한 애플의 하드웨어 설계 능력은 정말 대단함을 느끼게 해준다. 

모델을 몇가지 만들진 않지만, 이게 시대를 앞선 느낌을 주게 하며, 하드웨어 디자인 또한 타 PC회사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아우라를 뿜어내게 한다. 즉 비싼 티가 난다는 말이다.


한편 삼성이란 회사 특히 삼성전자만 콕 찍어서 말하자면, 여기는 소프트웨어가 전혀 없는 하드웨어 중심 회사이다.

특히 백색가전을 위시한 LCD 액정 패널, 메모리 반도체 등 하드웨어 생산 능력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지만, 여기에는 소프트웨어가 없다. 즉 하드웨어 만 있을 뿐이다. 

하드웨어는 어디서나 만들 수 있다. 

메모리 반도체를 삼성에서만 만드는 것도 아니고, LCD 패널 및 백색 가전, PC, 노트북을 삼성에서만 만드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애플은 세계에서 MS의 윈도우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는 OSX 라는 운영체제를 만드는 회사이다.

OSX 를 사용해 보면 알겠지만, 이게 편리함에 있어서는 윈도우와는 전혀 새로움 경험을 사용자들에게 선사한다.

하드웨어가 몸이라면 OS는 머리이다. 

세계에서 OS를 만들 수 있는 나라는 현재 오직 미국 밖에 없다. 리눅스를 OS 라고 하는데, 사실 리눅스를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용자에게 던져주면 아무도 사용할 수 없다. 그리고 리눅스는 공개용 이라 엄청나게 다양한 버전이 존재하는데, 이게 또 UI 및 기타 여러가지가 각자의 버전에 맞게 변형되어 전혀 다른 OS 처럼 보인다. 

심지어 전문가 조차 리눅스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데는 주저하는 이유가, 실제 사용할때 많은 불편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몇가지 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리눅스를 거의 PC 처럼 일상 생활에서 아주 잘 사용하는 분들도 주변에서 많이 보긴 했지만, 내가 말하는 일반 사용자들은 불편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윈도우 를 만드는 MS 와 애플이 만든 OSX 가 유일하게 일반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운영체제 이다.


하지만 삼성의 기업 문화는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의 하나의 부속 쯤으로 생각한다.

MS와 애플은  하드웨어는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는 하나 박스로 생각한다.

어떤 것이 옳을까? 

난 MS와 애플이 옳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하드웨어는 누구나 다 만든다. 

물론 핵심 부품인  CPU 는 인텔과 AMD에서 제작하지만, 나머지 부품들은 전부 중국에서 만들어 지고, 누구나 조립해서 사용하면 된다. 그리고 중국이 아니더라고 설계도만 있으면, 누구나 그런 PC는 만들어서 사용 가능하다. 

OS 는 누구나 만들 수 없다.

삼성은 OS를 만들 역량도 없을 뿐 더러, 기업 자체에서 이런 것을 만들 수 있게 해주질 않는다.

한국인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 좋아하지, 그 이면에 감춰진 소프트웨어는 인정해 주질 않는다.

이게 가장 큰 문제점이다.

그리고 한국의 SI 업체들. 난 이 업체들이 없어졌으면 한다.

이런 업체들이 한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을 다 망쳐버리니까.


오늘은 여기까지....